민주당은 19일 '공조균열'의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 안정감을 찾은 후 극도의 긴장 속에 개표결과를 기다렸다. 오전 한산했던 당사 4층 상황실에서 주요 당직자들은 TV로 투.개표 진행상황을 지켜보거나 삼삼오오 모여 결과를 예측하고 각종 정보를 교환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일부 방송사의 시간대별 '출구 여론조사' 수치를 귀동냥하며 "비관도 낙관도 할 수 없는 예측불허 상황"이라면서도 정몽준(鄭夢準) 통합21 대표의 '지지철회'라는 막판 대형변수가 '호재 보다는 악재'라는 판단에서 초조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당직자는 출구조사 결과가 박빙의 우위로 나타나고 있다며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표시하다가도 이내 "무응답자가 많아 의미없는 수치"라며 스스로 의미를 깎아내리는 등 매우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정몽준 쇼크'에 대해 "물론 정 대표가 서운한 점이 있었겠지만 그것을 이유로 그런 `반역사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 공작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면정 대표의 정신상태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상수(李相洙) 총무본부장은 기자실로 내려와 "기자분들은 어떻게 보시느냐"며오히려 질문을 던져 분위기를 대변했다. 당직자들은 투표율이 예상 밖으로 저조하자 지지층이 두터운 젊은층의 투표참여가 낮은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오후에도 친구, 친지, 지인 등에게 일일이 전화를걸며 투표참여를 간절히 호소하는 데 온힘을 쏟았다.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신계륜(申溪輪) 비서실장과 함께 경남 김해 선영에 참배한 데 이어 둘째형 건평(建平)씨 집에 들러 마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오후 5시비행기로 귀경, 당사 등에서 상황을 챙겨봤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