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가 대선 투표를 8시간 남짓 앞둔 18일 밤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전격 철회하자 인터넷이 폭발했다. 일부 연예인들의 이름으로 정 대표를 비난하는 '대국민 성명'이 인터넷 매체에 뜨자 정 대표의 고민을 이해해야 한다는 반박문이 올랐다. 네티즌간에 공방전이 벌어지면서 일부 인터넷 토론장은 한때 접속이 안될 정도로 붐볐다. 이번 대선 초반부터 위력을 발휘한 '넷파워'를 실감나게 하는 사건이었다. 휴대전화와 유선전화도 폭주했다. KT 관계자는 "새벽 시외통화량이 평상시보다 30%나 많았다"고 밝혔다. 'gdwit1'이라는 ID를 쓰는 네티즌은 정 대표의 지지 철회 선언 직후 "노무현씨 발언에 실망을 느끼고 정책 공조가 어렵다고 생각했더라도 일단은 민주당하고 조율을 거친 뒤 파기했어야 했다"며 "국민통합21이 정 대표의 당도 아니고 이렇듯 개인 한 사람의 심기 불편함으로 일을 그르칠 수 있냐"고 맹렬히 비난했다. 정 대표의 결단이 불가피했다는 동정론도 제기됐다. '1004gangnam'이라는 필명을 쓰는 네티즌은 "정치는 경제논리와 다르기에 야합이니 권력 나눠먹기라는 비방을 피할 순 없지만 일종의 이익분배는 누구나 인정하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몽준의 정직함을 높이 사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의 지지 철회로 노 후부에게 동정표가 몰릴 것이므로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pwj2721'이라는 네티즌은 부동층 및 부산·경남지역 표가 정 대표의 지지 철회로 동정표로 이어질 것"이라며 위축될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어차피 헤어질 사람들이라면 선거 전에 깨진 게 잘됐다"는 반응도 보였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네이버(www.naver.com)의 '16대 대선 토론장'에는 정 후보가 노무현 후보 지지를 철회한 직후 19일 오후 2시까지 1만2천여건의 글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