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9일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의 지지철회 선언이 선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당직자들은 이날 당사 4층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노무현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며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부재자투표 개표 결과 노 후보가 앞서자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으나 수도권의 투표율이 저조한데 대해 내심 불안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에 앞서 종합상황실 근무자들은 전화통을 붙들고 지역별로 공조파기의 영향을 파악하며 판세를 분석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당사에선 밤샘 근무로 눈이 충혈된 당직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정 대표의 돌연한 지지철회 배경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이번 사태가 투표율과 득표율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정 대표 지지자들의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지지층이 대거 결집하리라는 낙관론이 교차했다. 이에 따라 중앙당과 일선 지구당 당원 및 당직자들,노사모 회원들은 일제히 가족이나 친척,친지 등에게 전화를 걸어 투표를 독려했다. 정대철 중앙선대위원장은 "당직자 전원이 전국 지구당에 힘을 잃지 않고 용기를 내서 끝까지 선거에 임하도록 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우리들을 지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또 이번 사태가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장전형 부대변인은 "통합21과 우리 당의 입장이 매시간 단위로 방송사 뉴스로 나가고 있다"며 "평소처럼 느슨한 간격으로,보도를 좀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