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투표일인 19일 새벽 국립 현충원을 찾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이 후보는 이날 새벽 6시45분께 공식 수행원을 대동하지 않은채 현충원에 도착,현충탑에 분향하고 묵념했다. 이 후보는 묵념을 마친 뒤 "잘 잤다. 오늘은 새 역사가 열리는 날이다"며 담담한 심정을 피력하고 방명록에 한자로 '조국(祖國)'이라고 서명했다. 이 후보는 이어 옥인동 자택으로 이동,오전 7시15분께 부인 한인옥 여사와 이웃 50여명의 박수를 받으며 투표소가 마련된 옥인동 제일교회로 가 투표했다. 그는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의 노무현 후보 지지철회에 대해 "고뇌에 찬 결단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아마 개인의 이해관계 차원을 떠나 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하기 위한 결단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이어 충남 예산 선영으로 이동,지난 10월말 작고한 부친 홍규 옹 묘소에 헌화하고 성묘했다. 이 후보는 이어 대전 대구 부산을 방문해 각 시지부상황실 근무자들을 격려한뒤 오후 상경,중앙당 종합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시청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19일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의 전날 지지철회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느라 긴박한 하루를 보냈다. 노 후보는 이날 새벽 5시30분께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 대표와의 공조합의는 국민에 대한 약속인 만큼 기분 나쁘다고 금방 깨버릴 수 없다"며 "앞으로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고 공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이어 혜화동 자택으로 이동,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딸 정연씨 등과 함께 오전 7시20분께 종로구민 생활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했다. 노 후보는 "저로선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가 없다"며 "국민의 심판만을 기다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 후보는 시내 모처에서 선대위 간부들과 대책을 논의한 뒤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으로 가 선영에 참배했다. 노 후보는 이어 서울 모처에서 휴식을 취한 뒤 당사를 찾아 당직자들을 격려했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19일 오전 7시 경남 창원시 상남동 웅남중학교에 마련된 제1투표소에서 부인 강지연 여사와 함께 투표했다. 권 후보는 투표직후 "이번 선거에서 새 정치의 희망을 발견했다"면서 "민노당의 선전은 국민들의 정치개혁 열망이 표현된 것"이라고 선거에 의미를 부여했다. 투표 후 권 후보는 항공편으로 상경,여의도당사에서 중앙당직자들을 만난데 이어 명동성당을 방문해 농성 중인 서울 가톨릭병원 파업 노조원들을 격려했다. 민노당은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의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철회 선언이 권 후보에게 미칠 득실을 분석하느라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