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제16대 대통령을 뽑기 위한 투표가 순조롭게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파주에서는 상여꾼과 유족들이 장지로 가던 상여를 잠시 멈추고 귀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부친상을 당한 파주시 법원읍 오현리 이원우(46)씨와 가족들은 이날 오전 10시께 장지로 향하던 상여를 투표소가 마련된 마을회관 앞에 세운 뒤 상여꾼 20여명과함께 투표를 마쳤다. 이들보다 먼저 나와 투표 순서를 기다리던 주민들은 이들이 투표소로 들어서자순서를 양보하기도 했다. 유족과 상여꾼들은 "21세기 첫 대통령을 뽑는 투표이기 때문에 비록 장지로 가는 상여였지만 잠시 멈추고 주권을 행사했다"며 "돌아가신 분도 이해하고 칭찬하실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시 오남읍 오남초등학교와 오남중학교에 설치된 투표소에서는 중학생 20명이 이른 아침부터 자원봉사에 나서 칭송을 받았다. 오남중학교 학생인 이들은 아침 8시에 투표소가 설치된 학교로 나와 투표소 밖에서 거동이 불편한 고령 및 장애인 유권자들을 부축하거나 안내하는 봉사활동을 벌였다. 투표마감 직전까지 봉사활동을 계속할 예정인 이들은 "봉사활동 점수도 받고 투표를 어떻게 하는 지를 옆에서 보고 배우기 위해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