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은 지난 22일간의 대장정에서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기위해 언어의 유희를 동반한 격렬한 `언어전쟁'을 벌였다. 16대 대선운동을 돌이켜보며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남긴 말들을 정리해 본다. ◇이회창 ▲"요즘 같으면 `대두(大頭) 쇼트다리'는 딱지 맞기 십상인데, 일찍 장가가길잘했다"(11월26일, `청년 100인 이회창 후보를 검증한다' TV토론에서) ▲"노무현 후보는 정치한 지 14년이 됐고, 나는 6년 밖에 안됐는데 어느 쪽이낡았나"(11월27일 노 후보의 `낡은 정치 청산론'을 비판하며) ▲"지난 5년간 우리 국민은 난폭하고 무능력한 운전사를 만나 멀미에 시달리고가슴이 조마조마했다"(12월1일 부산 사상버스터미널 유세에서) ▲"많이 오른쪽으로 돌아왔네요"(12월3일 1차 TV토론에서 노 후보의 주한미군관련 발언을 비판하며) ▲"극장에 불이 났으면 꺼야 하는데 표를 사서 들어 갔느냐 안샀느냐를 따지는식이다"(12월3일 1차 TV토론에서 `도청자료' 공개 요구를 반박하며) ▲"노란 안경을 쓰면 노랗게 보이고 파란 안경을 쓰면 파랗게 보인다. 변화해가는 우리 당에 대해 지금 권영길 후보가 쓰고 있는 무색 안경을 쓰고 보면 새롭게보일 것이다"(12월3일 1차 TV합동토론에서 자신의 개혁의지를 강조하며) ▲"음식점 간판을 바꿔단다고 음식맛이 달라지나"(이회창, 12월15일 지지선언을한 교사들을 만나 현정권 교육정책을 비판하며) ◇노무현 ▲"사자는 새끼를 벼랑에 떨어뜨려 살아 돌아온 놈만 키운다는데 나도 세번 떨어졌지만 대선 후보가 돼 돌아왔으니 확실히 밀어달라"(12월1일 부산대 거리유세) ▲"부패사업 폐업하고 사장도 바꿔서 깨끗하게 하려고 한다"(12월3일 첫 TV토론에서 권영길후보가 민주당을 `부패신장개업당'이라고 비판하자) ▲"전임사장이 부정했거나 사업에 실패했다면 부사장 등이 승계해 부도를 막고부정을 뜯어고칠 수 있다"(12월3일 1차 TV토론에서 `부패청산'을 주장하며) ▲"저더러 불안한 사람이라고 하고, 지난 번에 버스운전대를 잡은 장면을 광고하셨는데 저는 운전면허가 있지만 이회창 후보는 없다"(12월10일 TV토론에서 이회창후보 광고를 비판하며) ▲"알면서도 그러는 거면 흑색선전이고 모르는 거면 정말 머리가 별로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커녕 통반장도 맡겨 놓으면 큰일 낼까 싶다"(12월11일 신촌유세에서 이 후보의 `수도이전시 수도권공동화 주장'을 반박하며) ▲"당근은 실패하는 일은 없다. 시간이 좀 오래 걸릴 뿐이다. 그러나 채찍은 실패하면 큰 싸움이 벌어진다"(12월12일 충북 제천 거리유세에서 자신의 대북정책을설명하며) ◇권영길 ▲"한나라당은 부패 원조당, 민주당은 부패신장개업당이다"(12월3일 1차 TV토론에서) ▲"재벌 아들이 재벌되고 장관 아들이 장관되고 노동자, 농민 아들은 노동자,농민이 되는 세상을 바꾸겠다"(12월3일 1차TV토론에서) ▲"이,노 후보 사이에 실개천이 흐른다면, 이들과 권 후보 사이엔 강물이 흐른다"(민노당 김종철 대변인, 12월9일 이.노 후보와 권 후보간 정책차이를 설명하며) ▲"1차 TV토론 후에 권영길이 토론을 잘 했고, 제일 잘 생겼고 훤하다는 말을들었다"(12월10일 2차 TV토론에서) ▲"한나라당은 5년전 국가경제를 파산시킨 정당이고, 민주당은 5년간 가정경제를 파탄시킨 당이다"(12월10일 2차 TV토론에서 한나라당.민주당의 경제파탄 책임을추궁하며) ▲"노 후보는 재벌과 합작회사를 차렸다"(12월10일 2차 TV토론에서 노.정공조를비판하며)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1천800억의 추징금을 받아내고 회사자금 42조원이행방불명된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은 체포해야하는 것 아닌가. 그래야 이 후보의 대쪽이란 말이 설 것 같은데 이에 반대하면 갈대라고 해야하는 것 아닌가"(12월16일 3차TV토론에서 한나라당의 태도를 비판하며)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고형규 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