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은 19일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대표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한 지지철회 선언이 권영길(權永吉) 후보에게 미칠 득실을 분석, 대처하느라 오전부터 긴박하게 움직였다. 여의도 두레빌딩 9층에 있는 중앙당사 당직자들은 오전 9시 이전까지 투표를 마친 뒤 팀별로 모여 구수회의를 갖고 권 후보의 득표율을 저울질하느라 부산했다. "공조파기가 권 후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권 후보가 내세운 무상의료등 복지공약이 사실인가" 등을 묻는 부동층 유권자들의 전화도 잇따른 가운데 당직자들은 이들의 반응에 촉각을 세웠다. 당 고위관계자는 "권 후보에 대한 지지층은 결정이 확고한 상태"라며 공조파기선언의 파장에 대한 예단을 경계했다. 그러나 적지 않은 당직자들은 "투표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했다. 앞서 전날밤 광화문 유세도중 정 대표의 공조파기 사실을 전해들은 권 후보는즉석에서 선거대책위 전체회의를 열어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마련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109개 지구당은 3만2천여 전체 당원에게 "정.노의 공조와 파기는 보수 정치판의 야합을 보여준 것임을 주변에 적극 알려 진보후보인 권 후보의 지지를호소하라"는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긴급 전파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