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대선 투표일인 19일 오전 국민통합 21정몽준(鄭夢準) 대표의 지지철회 선언 충격이 미처 가시지 않은 듯 긴장한 가운데전반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24시간 비상대기중인 여의도 당사 10층 종합상황실 근무자들은 전화통을붙들고 지역별로 `공조 파기'의 영향을 파악하면서 판세를 종합분석하는 등 긴박한움직임을 보였다. 당내에선 "우위를 보여온 판세가 이제 오히려 불리해졌다"는 비관론과 "일부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이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가세하고 부동층 민심도 움직일 것"이라는 조심스런 낙관론이 교차했다. 이에 따라 중앙당과 일선 지구당 당직자들과 열성 당원들은 일제히 가족.친척.친지.친구 등에게 전화를 걸어 투표를 독려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정치생활 40년만에 처음 겪는일이라 예측을 못하겠다"며 "꽤앞섰던 판세가 재조정돼 30만표 안팎으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새벽 기자회견에 이어 투표를 마친 노무현 후보는 경남 김해 선영 방문계획을 취소한 채 시내 모처에서 선대위 고위간부들과 함께 공조파기 사태 대책을 논의하면서 통합21측과 물밑 접촉을 갖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통합21과 우리당의 입장이 매시간 단위로 방송사뉴스로 나가고 있다"면서 "평소처럼 느슨한 간격으로, 보도를 좀 자제해 줬으면 좋겠는데..."라며 사태의 `확대 재생산'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한 관계자는 "낮 12시쯤이면 대충 상황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사에선 밤샘하거나 뜬눈으로 잠자리를 뒤척인 당직자들이 충혈된 눈으로 삼삼오오 모여 정몽준 대표의 돌연한 지지철회 배경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이번 사태가 투표율과 득표율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