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가 1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3천4백71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이번 선거의 개표는 전국 2백44개 개표소별로 빠르면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시작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자개표기의 투입으로 당락의 대체적인 윤곽이 15% 안팎의 개표율을 나타낼 오후 8∼9시께 드러나고,밤 12시께 당선자가 확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27일 후보등록과 함께 시작된 공식 선거운동은 18일 밤 12시를 끝으로 열전 레이스를 마감했다. 이번 대선에는 당초 한나라당 이회창,민주당 노무현,민주노동당 권영길,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사회당 김영규,호국당 김길수,무소속 장세동 후보 등 모두 7명이 출마했으나 장 후보는 18일 후보직을 공식 사퇴했다. 이회창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하려면 정권교체밖에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노무현 후보는 부산 김해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선거야말로 망국적 지역감정을 끝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유지담 중앙선관위원장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정치가 잘되고 나라가 잘되기를 바랄 수 없다"며 적극적인 투표를 당부했다. 이번 대선은 21세기 첫 국가지도자를 뽑는 데다 지난 30여년간 국내 정치를 지배해온 '3김 정치'를 마감하고 새로운 정치질서를 태동시킨다는 점에서 선거 결과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50만표 이상의 막판 대역전극이 가능하다"고 주장했고,민주당은 "1백만표 안팎의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번 대선에선 울산 중구 국회의원과 전북 장수 군수 보선도 함께 치러진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