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 시민단체들은국민의 소중한 주권인 투표권을 포기하지 않고 행사해주길 바라고, 올바른 판단으로5년간 국가의 발전과 새 국정을 책임질 능력있는 지도자를 뽑아줄 것을 촉구했다. 21세기를 맞아 처음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선 흑색선전, 지역감정 등 구태에 얽매이지 않고 경제난, 북한핵위기 등 국정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비전있고, 지도력을갖춘 대통령이 탄생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한결같았다. 유권자들도 저마다 자신이 정한 후보 선택 기준에 따라 지지후보를 마음속으로되새기면서, 투표일이 법정 공휴일인 만큼 아침 일찍 신성한 한표를 꼭 행사한 뒤가벼운 마음으로 휴일을 즐기겠다고 다짐했다.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이번 선거는 대내적으로는 정치부문을 개혁하고 지속적 성장을 통한 분배를 계속해야 하며, 대외적으로는 남북관계및 대북.대미 관계를 조정해 풀어나가야 하는 지도자를 뽑아야 하는 선거"라며 "후보간 정책차이가 어느 정도 분명한 만큼 유권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자신의 생각에 맞는 후보에게 한표를 행사해줄 것"을 당부했다. 참여연대 이태호 정책실장도 "이번 선거만큼 정책 평가의 기회가 갖춰진 대선이없었다"며 "여러 시민단체들이 밝힌 후보별 정책평가를 참조해 유권자들이 개혁적이며 실현가능한 정책을 제시한 후보를 선택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김경민 교수는 "차기 대통령은 대북, 대미관계에 현명하게접근, 주변국들의 협력을 이끌어내 북핵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해야 하고 주한미군 주둔 상황을 냉철하게 인식, 최근 일고있는 반미감정을 추스를 수 있어야 한다"며 "부동산 거품도 빼 젊은 세대들이 좌절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연세대 기계공학부 백윤수 교수는 "교육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만큼 교육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후보를 뽑을 생각이고 대학생 아들에게도 자기나름대로 철학을 갖고 투표하라고 충고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법대 한인섭 교수는 "이미 유권자들이 나름대로 후보자들에 대한 판단을내렸을 것"이라면서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국민의 소중한 권리를 행사해야한다"고말했다. 회사원 김민주(25.여)씨는 "여성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개발보다는환경을 생각하고 자신의 권력과 영달보다는 정말 국가를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회사원 구준회(29)씨도 "인터넷 등 새로운 매체의 도움으로 20∼30대층의 선거관심이 높았던 것 같다"며 "관심깊게 본 만큼 가장 현실적이고 피부에 와닿는 공약을 한 대통령을 뽑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황성준(24)씨는 "처음으로 대통령을 내 손으로 선출하게 돼 무척 설레고기말고사 기간이라 바쁘지만 기권하지 않고 꼭 투표할 생각"이라며 "친구들에게도앞으로 5년간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일인 만큼 다같이 투표하자고 권유했다"고 전했다. 한편 유권자의 대선참여운동을 주도해온 2002 대선유권자연대는 이날 종로2가서울 YMCA앞에서 `유권자 희망나누기 행사'를 열고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유권자 릴레이 선언 등 퍼포먼스 공연을 펴거나 대선자금 실사 최종결과를 발표하는 등 막판유권자 투표참여 독려 등에 적극 나섰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