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은 16일 북한이 핵발전과 핵발전소 건설을 재개한다는 결정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외상 및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방위청 장관과 이른바 `2+2' 안보협의회의를 마친뒤 기자회견을 하고 이 같이 말했다. 파월 장관은 또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해야 북한과 대화를 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대신 폴 월포위츠 국무부 부장관이 참석했다. 파월 장관은 "우리는 핵발전과 핵발전소 건설을 재개한다는 북한의 12일 발표가 북한이 거꾸로 가는 유감스러운 조치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이 결정을 재고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거듭 밝힌 대로 미국은 이 문제에 대한 평화적인 해결을 추구하며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면서 "영변(핵발전소)을 열어젖히겠다는 그들의 발표는 북한에 손을 뻗으려는 우리의 노력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이어 "북한이 핵물질 재고를 규명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능력을 더욱 어렵게 만들 어떤 일방적인 조치도 취하지 말라는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의 요구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북한의 노동신문이 전쟁 폭발의 파국적 위기 사태를 막는 유일한 방책은 북미가 불가침조약을 체결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데 대해 "내가 이 상황을 전쟁 일보직전으로 규정할 지는 모르겠다"면서 "나는 북한이 남쪽을 공격하는 전쟁 일보직전에 있다고 시사하는 행동을 취할 것이라는 어떤 징후도 보지 못하고 있다"고말했다. 파월 장관은 이어 "이 상황에서 벗어나는 길은 북한이 대량파괴무기 개발과 관련해 기존 합의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가와구치 외상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서로 입장을 긴밀히 조정해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인내력을 갖고 노력하겠다"면서 "북한은 국제사회의 메시지에 응해 우선 핵무기 관련 프로그램을 해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와구치 외상은 "북한이 그 점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일본은 북한과 의사소통 경로를 갖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이 납치 문제는 물론 안보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중요한 경로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