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7일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개선 문제와 관련해 "문제는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면서 "SOFA 개선은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충분한 내용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 중앙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는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에 대해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한 것을 미국이 우리 국민에 대해 가진 존경심과 위로로 받아 들였으며 우리는 이번에 우리 국민이 민주시민으로서의 진가를 발휘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김 대통령은 "비가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이를 계기로 국민도 나라의 주인으로서 한층 성숙하고 한미 양국관계도 동맹국으로서 더욱 이해가 깊어지고 굳건한 협력의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지난 14일의 평화적인 촛불시위와 관련, "수많은 국민이 전국에서 거리에 나왔음에도 불구, 질서정연하게 아무런 사고없이 촛불시위를 무사히 마쳤다"면서 "이번 촛불시위를 보고 우리 국민의 성숙한 자세를 느꼈고 특히 우리 젊은이들에 대해 고맙고 그야말로 외경스런 심정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넘어서는 안될 과격한 구호, 예를 들면 미군철수와 같은구호를 자제하면서 SOFA 개정에 집중하는 것을 볼 때 우리 시위군중들이 얼마나 성숙된 생각을 갖고 있는가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