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17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겨냥해 "김정일(金正日)의 대변인"이라고 공격하고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신매카시적 수법을 중단하라"고 반격하는 등 양당간에 대북.안보문제를 둘러싼 공방이 이틀째 이어졌다. 서 대표는 "노 후보가 김정일의 대변인이자, 북한 노동당의 대변인이 아니냐는데 공감하고 있다"면서 "자기와 입장이 다르면 무조건 수구.반통일 세력으로 몰아붙이는 극단주의, 선동정치, 흑백논리는 청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도 "타임지는 `한국내 과격시위는 미군이 더 이상 주둔할 필요없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며, 노 후보는 과거 미군철수의 뜻을 여러차례 비친 바 있다'고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군이 철수하면 안보비용이 늘어나고 복지비용이 줄어드는 등 우리 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미면 어떠냐'며 노골적으로 반미에 편승하고 있는 노 후보는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신매카시적 수법을 중단하라"며 "대북화해협력정책을 통해 남북간 평화를 유지하고 통일의 기틀을 마련해야 할때에 구태의 매카시즘을 새롭게 동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잠재적 의도는 우리 사회의 붕괴를 목적으로 하는 세력의 대변인으로 노 후보를 각인시키려는 것이지만 한나라당의 이런 의도에 휘말릴 국민은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도 "자신들이 여당일때 날새는 줄 모르고 색깔론을 가지고재미를 보더니 아직도 달밤인줄 아느냐"면서 "21세기 대명천지에 이런 허무맹랑한말을 믿을 국민이 어디 있겠느냐"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