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TV토론 때 뜨거웠던 장외토론 때문인지,이날 토론 때는 아예 민주당 이미경,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 등 사회복지 분야통 의원들이 프레스룸을 직접 찾았다. 결국 장외논쟁은 토론 개시 20여분 만에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이 즉석에서 논평을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집권하면 보육예산을 현행의 두배인 8천8백억원으로 늘리겠다"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내놓은 공약을 이 대변인이 "이미 내년 예산에 6천5백억원이 잡혀 있어 '공허하다'"고 폄하한 것. 이에 한나라당 정영호 부대변인은 곧바로 "'공허하다'는 말은 잘못됐으니 수정논평을 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고, 민주당 이미경 선대위 대변인은 "깐죽거리는 식으로 얘기하지 말라"고 재반박, '말꼬리잡기'가 한동안 이어졌다. ○…대선 후보들은 TV토론 1시간 전인 오후 7시를 전후해 민노당 권영길, 민주당 노무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순으로 SBS 탄현스튜디오에 도착, 분장실로 직행했다. 이 후보 분장실에서는 '이회창 넥타이'가 화제가 됐다. 한 보좌진이 "이 후보가 1차토론 때 맨 넥타이를 산 매장에 갔더니 '이회창 넥타이 품절'이라고 씌어 있더라"면서 "회사원 부인들에게 인기가 대단하더라"고 전했다. 이에 이 후보가 "다 팔렸으면 표가 좀 올라가나"라고 우스갯소리를 하자, 양휘부 특보가 "요즘은 다 표로 보이시나요"라고 응수, 폭소를 자아냈다. 앞서 이 후보는 여성 당원 2명으로부터 '극락조'를 선물받았다. 주황색 장미다발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봉황머리 모양의 이 꽃은 뽑아든 사람에게 '특별한'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노 후보의 분장실은 '여인'들로 붐볐다. 분장사들 말고도 1차토론 때부터 줄곧 노 후보를 동행한 권양숙 여사와 노 후보의 최측근 신기남 정동영 최고위원의 부인들이 그 주인공들. 노 후보는 분장하다말고 참모의 '밥줄'을 걱정했다. TV토론 총책을 맡은 홍승태 미디어기획단장에게 "오늘만 지나면 자네는 잘리겠네"라고 농을 건넸다. 이에 질세라 홍 단장은 "대통령 되시더라도 토론회를 열어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고.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