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주 이란에 포함(砲艦) 15척을 인도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포함 15척을 실은 이란 화물선 이란 메아드호는 스커드미사일을 싣고 예멘으로 향하던 북한 선박이 스페인 군함에 의해 나포되는 사건이 발생하기 하루 전인 지난 8일 이란의 반다르 압바스 항에 도착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북한이 이란에 판매한 포함 15척은 수면 바로 밑에서 항해하는 반(半)잠수함 '태동' 5척과 페이캅 해안순시선 6척, 티르 포함 2척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잠수함 태동은 태동-C 3척과 태동-B 2척이며 이들은 어뢰를 각각 2기씩 장착하고 있다. 미국 정보당국은 이란이 중동지역에 배치된 미군 군함을 위협하는데 이들 포함을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반잠수함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토머스 파고 미 태평양함대사령관은 지난 98년 이란의 잠수함이 걸프해역에 중대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의 포함 구매는 이란 군이 추진중인 해군 증강 계획의 일환으로, 이란은 앞서 지난 3월에도 북한으로부터 해안순시선을 구입했었다. 미국이 이라크전에 대비, 서남아시아에 병력을 전진 배치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은 최근 전략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잠수함을 이용, 순찰활동을 강화하고있다. 이란은 러시아제 킬로 잠수함 3척과 해안순시건 수십척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에 포착된 북한의 대이란 포함 판매는 불량국가들의 주요 무기 공급원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지난주 지부티를 방문한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북한은 위험한 지역에 대한 미사일 및 군사기술의 주요 수출국"이라면서 "북한은 수십만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기술과 능력을 많은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