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대통령선거를 사흘 앞두고 비방.흑색선전이 난무하고 불.탈법 선거운동이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어 선거 막판 과열.혼탁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16일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대선기간 위법행위 건수는 지난 15대 대선 당시 209건 보다 무려 3배 가량 많은 606건에 달하며 선거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유인물 배포등을 통한 비방.흑색선전이 급증하고 있다. 다음은 선관위가 밝힌 각종 불.탈법 선거운동 사례. ▲비방.흑색선전 = 2일 김모씨는 특정 후보를 상징하는 기호, 티셔츠, 표찰 등을 달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유인물 200부를 소지하고 선거운동을 벌임. 10일 광주 북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단지 690세대에 특정 후보를 반대하는 유인물이 배부됐으며 같은날 경기 수원 모 대학 식당입구에 `OOO는 안된다'는 제목의 비방 유인물이 게시됨. 14일 여중생 사망 추모대회 현장에서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유인물 2만5천장이 발견됐으며 선관위 단속반이 이를 수거하려 하자 군중 50여명이 항의하며 인쇄물을 빼앗아 배부함. 3일부터 7일까지 대구우체국 등 7개 지역의 우체국을 통해 모 군부대 부대원 12명에게 특정 후보를 지지.선전하는 내용의 불법인쇄물이 발송됨. ▲불법인쇄물 = 서울 2일 도봉구 소재 모 운수업체 기사대기실에 모 정당 선대위 명의로 작성된 홍보책자 100여부가 발견돼 수사의뢰. 12일 경기도 양평.화성.포천.연천 지역 거주 군인들에게 모 후보의 공약 내용과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의 서신 170여부가 배달됨. 한 회사원이 5일 지하철역 구내에서 특정 후보 2명과 관련한 내용이 게재된 유인물을 배부하다 적발됨. ▲향응 제공 = 모 정당 시흥지구당 관계자가 5일 공개장소 연설.대담회에 참석한 주민 23명에게 30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 고발됨. 모 정당 대전 동구지구당 부위원장이 12일 대전시지부후원회 및 정당연설회가 끝난 뒤 참석자 1명에게 교통편의 명목으로 8만원을 제공. 모 정당은 11일 중앙당사에서 공중위생분과원 200여명과 정책간담회를 개최한뒤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제공. ▲교통편의 제공 = 모 정당 관악을 선거연락소 전 선거사무원이 12일 승합차 4대를 이용, 서울대에 설치된 부재자 투표소에서 투표한 부재자 투표자들에게 교통편의 제공. ▲향우회 등 집회개최 = 한국자유총연맹 동대문지부장이 5일 모 음식점에서 소속 회원 36명을 모아놓고 12월 정례회의 개최. ▲선관위 단속직원 폭행 = 9일 모 정당 대전중구선거연락소가 주최한 연설.대담장에서 `희망돼지 저금통' 여부를 확인하던 선거부정감시단원이 유세차량의 뒷바퀴에 발이 깔려 전치 2주 진단. 14일 모 정당 연설회장에서 흰봉투를 건네는 현장을 촬영하던 감시단원의 카메라를 빼앗은 뒤 폭언. ▲여론조사 공표 = 12일 모 신문이 당선인을 예상하기 위한 여론조사결과를 공표, 경고조치됨.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