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16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대북정책은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를 위태롭게 한다"면서 "북한 핵문제에 대한 노 후보 생각도 북한의 주장과 너무나 똑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조평통이 나를 동족을해치는 `전쟁론자'라고 맹비난한 다음날 노 후보가 마치 북한과 입을 맞춘 듯 똑같은 말로 나를 비난했다"면서 "정권연장이 아무리 절박하다 하더라도 북한의 음해와모략을 앵무새처럼 외워 상대후보를 비난하는 것이 과연 대통령후보 다운 행동이라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어제 노 후보의 기자회견에서 드러난 북한 핵문제에 대한 인식, 전쟁과평화에 대한 인식, 그리고 국민을 위협하는 사실 왜곡과 선동은 가히 충격적 수준"이라며 "실패로 끝난 햇볕정책을 연장하겠다는 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한반도 앞날은 불보듯 위태롭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실패한 햇볕정책을 계속하고 핵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결코 평화의 길이 아니다"면서 "나는 북한 김정일(金正日) 위원장과 직접 만나 핵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신념이 있고 부시 미 대통령을 비롯,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강수뇌들을 설득할 신뢰와 자신이 있으며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아낼 결연한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북한이 핵개발을 하더라도 현금을 계속 줘야 한다는 노 후보와 핵개발 포기를 요구하는 나 이회창 중 누가 더 전쟁론자인가"라며 "지난 94년 핵위기는북한의 약속 위반과 벼랑끝 전술때문인데도 노 후보가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북한주장을 두둔하고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