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4년 북한에 대해 핵 원자로 시설 가동을 동결하는 데 동의하지 않으면 원자로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고 15일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방문, 이 곳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한 만찬석상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핵 시설 재가동 의사를밝힌 북한을 설득해야만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핵무기 프로그램을 강제로 중단토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그 문제는 종식돼야 하며 실수를 해선 안될 것"이라면서 "북한이 폭탄을 만들어 최고가로 사겠다고 하는 구매자에게 이를 파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 이슈를 이용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핵 무기를 시장에 내놓으려고 하는 의도가 있기 보다는 더 많은 원조를 얻기 위한 협상 전략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첫 재임기간 동안 북한과 긴장된 상황을 가졌다"면서, 한 해에 "6-8개의핵폭탄 제조를 계획하고 있었던" 북한에 대해 핵 시설을 동결하지 않으면 북한의 원자로 시설이 공격받을 것이라는 점을 경고하는 동시에 "원자로 파괴 계획도 세웠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번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일본을 비롯해 다른 국가들과 상호 협력해 북한에 압력을 가하도록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로테르담 A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