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간 마지막 TV 합동토론이 16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SBS 탄현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3차례의 3자 TV 합동토론 마지막 순서인 이날 토론은 선거를 사흘 앞두고 치러지는 데다 국민생활과 직결된 사회.복지.교육.여성분야 토론이어서 막판 부동표 및여성표의 향방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토론을 앞두고 실시한 각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 부동층이 여전히 15-25%에 달하고,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마지막 토론을 지켜본뒤 표심을 결정할 것이라고밝히고 있어 이날 토론이 대선 막바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 토론에서는 막판 최대 쟁점이 되고 있는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 이-노 두후보간 치열한 논쟁이 예상되고, 교육.여성.복지 정책을 놓고도 두 후보간 차별성이부각될 것으로 보여 각 후보 진영은 유세전을 중단하고 토론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토론에서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후보"라는 이미지 제고를 통해 `믿을 수 있는 대통령상' 제고에 주력하고 민주당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대해 집중적인 문제 제기를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또 "급진적이고 신뢰할 수 없는 노 후보는 불안하다"면서 "서울을 옮기면 수도권 상권이 붕괴되고 부동산 가격이 폭락할 수 있는 중대문제인데도 국민과상의없이 즉흥적이고 정략적으로 혼자 결정하고 발표했다"고 공격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국가의 보호와 차별시정 및 `복지확대' 정책을 강조하고 고교평준화 유지와 함께 인맥 등 연고 중심의 사회를 `실력경쟁사회'로 바꾸겠다고 다짐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는 또 "대결을 부르짖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한반도에 전쟁불안이조성돼 외국투자자 철수와 주가 폭락으로 경제파탄이 올 것"이라면서 "행정수도 건설은 장기적.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수도권은 경제수도로, 충청권은 행정수도로만들 것"이라며 분리발전론을 제기할 방침이다.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육아 의료 교육 여성 노인 장애인 문제에서 국가 차원의공공복지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면서 복지 최우선 정책을 강조하는 민노당에 대한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SBS가 주관하는 이날 토론은 사회.복지.교육 분야를 대상으로 고려대 염재호(廉載鎬)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며 KBS, MBC, SBS, YTN 등 주요 TV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생중계된다. 토론은 1, 2차때와 마찬가지로 사회자가 미리 준비한 질문을 각 후보에게 던지는 방식과 한 후보가 두 후보를 상대로 질의.응답하는 방식, 두 후보간 1대1로 질의.응답하는 방식 등 3가지 형태로 진행된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민영규 기자 yo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