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이번 대선전의 마지막 '안방대결'인 사회분야 TV합동토론을 하루 앞둔 15일 대부분의 시간을 토론준비에 몰두했다. 이 후보측은 이번 토론주제가 복지 문화 여성 교육 등 서민들의 삶과 직접 연관성이 있는 만큼 '서민경제를 살리는 대통령' 이미지 제고에 치중할 방침이다. 분야별로는 여성의 경우 육아.보육문제에 신경쓰지 않고 직장 등 사회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이들 부분을 국가에서 책임진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교육 황폐화와 사교육비 부담급증 등의 문제점을 부각시키고, 4대 사회보험제도의 내실화 등 복지비전을 제시키로 했다. 행정수도 이전문제에 여성유권자들과 상인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집값 하락과 상권 붕괴 등 부작용을 집중 부각시킬 생각이다. 노 후보는 '국민 70% 중산층 시대'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이 후보와 차별화된 공약을 제시, '중산 서민층을 대변하는 대통령' 이미지 심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여성분야의 경우 유아보육료의 50%를 국가가 지원하고 새로운 여성 일자리 50만개 창출 등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공약을 부각시키며 여성표를 겨냥할 생각이다. 대학서열화와 맞물린 인맥 등 '연고중심'의 사회를 '실력과 경쟁'의 사회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할 계획이다. 또 입시다변화와 평생교육체제 등 교육기회 확대 공약도 강조키로 했다. 권 후보는 민노당 공약의 80%가 사회분야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진보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저소득층과 5세 미만 어린이, 임산부에 대한 즉각적인 무상의료를 포함한 5개년 무상 의료 계획과 유치원에서 고교까지 무상교육, 학력별 임금격차 축소 등 차별화된 공약 알리기에 진력할 계획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