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5일 대선 판세에 대해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 초반의 격차를 해소하고 오차범위에서 접전을 벌이는 형국이 됐기때문에 막판 대역전극을 펼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공약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시키는 데 성공하고, 북핵파문으로 보수층의 결집효과가 나타남에 따라 이 후보의 `안정속의 개혁'에 대한 홍보 강화와 상대적 우위인 지구당 조직을 통한 `조직 선거'가 승패의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개혁과 안정'을 동시추구하는 30-40대 유권자들을 겨냥, 노 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간 공조를 집중 비판하는 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핵심 당직자는 "노 후보가 재벌 2세와 손잡은 채 재벌개혁을 외치고, DJP 공조와 같은 권력 나눠먹기를 하면서 새 정치를 외치고, 북핵 파문으로 어느때보다 중요해진 외교안보 문제를 정 대표에게 맡긴다고 선언해 자기 정체성을 잃어버렸다는 점을 집중 부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천.경기의 경우 이같은 홍보전략의 파급효과가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 지역에서 집중적인 유세를 전개하면서 이번 선거가 `안정이냐,불안이냐'의 선택이란 점을 적극 홍보한다는 복안이다. 또 대전 등 일부 충청권에선 자민련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의 지원유세를 통해 `충청인 기만'이라는 논리로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영남권에 대해선 "노 후보 주변에는 부패한 동교동 세력과 과격한 노사모 세력이 포진해 있다"는 논리로 노 후보의 득표율을 20-25% 안팎으로 묶을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