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이인제 총재 권한대행은 15일 "개인적으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이 후보 지지 입장을 보다 분명히했다. 이 대행은 이날 청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대선은 국가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선택이며 급진적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에 큰 재앙이 닥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한나라당 이 후보와는 경쟁 관계에 있기도 했지만 그분의 노선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급진 노선의 견제를 위해 오는 19일 개인적으로 이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행은 이어 "국가 보안법 폐지와 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반미면 어떻냐'는 말을 함부로 하는 급진적 사고를 갖고 있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당 노선에 가까운 후보를 선택, 때가 되면 밝힐 것이고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혀 거리유세 등 이 후보를 위한 직접적인 지원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자민련이 당론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기로 한 만큼 총재 권한대행으로서 신중해야 할 입장이지만 개인자격으로 지지 후보를 지원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행은 최근의 여중생 추모 촛불시위와 관련 "SOFA는 일부 보완할 필요성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일.독에 비추어 대등한 수준"이라며 "여중생들을 추모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대선을 앞두고 대규모 시위를 조직, 주도하는 데는 배후 세력이있다고 밖에 볼 수 없으며 그들의 의도를 순수하게 보기 어렵다"고 배후설을 거듭제기했다. 그는 "서해교전때 사망한 우리 장병을 위해 이렇게 대규모로 위로한 일이 있었느냐"고 반문한뒤 "대선 기간 쉬지않고 이런 시위가 계획되고 추진되는 것은 분명한 문제"라고 덧붙였으며 배후를 유력 대선 후보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상상에 맡기겠다"고만 대답했다. (청주=연합뉴스) 박종국기자 pj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