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여중생들을 추모하는 대규모 집회가 주말인 14일 오후 서울시청앞 등 전국 57개 지역과 미국,독일,호주 등12개국 16개 지역에서 개최된다. 이날 집회에는 미군 사격장으로 피해를 입은 매향리 주민 50여명과 한국전쟁 당시 미군에 의한 학살이 자행됐던 노근리 주민 20여명 등 미군 관련 피해자들도 참석,미군 무죄평결 취소와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개정을 촉구할 예정이다. 또 필리핀과 일본에서 각각 미군범죄 관련 활동을 벌이고 있는 월든 벨로 필리핀대 교수와 쿠웨에 테루코 `군사주의 폭력에 반대하는 오키나와 여성행동'의 사무총장도 참석, 여중생 사망사건 해결을 위한 국제연대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 대책위원회' 주최로 서울시청 앞에서 열리는 여중생 추모집회에는 10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중생사건 방미투쟁단의 보고회와 신해철, 이선희, 안치환, 김미화씨 등 이번사건에 관심을 보여 온 연예인들의 공연 및 지지발언이 진행된다. 범대위는 이어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과 함께 촛불 점화식을 가진 뒤 미 대사관방향으로 행진할 방침이어서 이를 원천봉쇄한다는 입장을 밝힌 경찰과의 충돌 가능성이 우려된다. 이와 함께 미군기지가 있는 부산과 대구에서는 각각 5천명과 3천명의 시민들이참가한 가운데 이날 오후 추모집회에 이어 미군 기지까지 행진이 이뤄질 예정이고광주에서도 5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남도청 앞까지 행진이 진행되는 등 이날 하루전국 57개 지역에서 30여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추모행사가 치러진다. 한편 경찰은 이날 집회에 대비, 서울시청, 광화문, 미대사관 주변 등에 145개중대 1만5천여명의 경찰을 배치하고 여경과 교통경찰로 '경찰 통제선'(police line)을 설치해 평화적인 행사로 유도하기로 했다. 또 행사 참여인원 규모에 따라 지난 6월 월드컵 응원전때 처럼 일부 차도까지허용하는 등 교통통제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방침이지만, 미 대사관 방향의 촛불행진은 원천 봉쇄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