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 부산선대위가 선거 막판까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부동층 흡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두 당은 부산 유권자의 20∼30%선이 부동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판단, 대세 굳히기와 대선 필승의 중요한 변수로 등장한 부동층을 차지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나라당 = 한나라당 부산선대위는 선거 초반 노무현(盧武鉉)-정몽준(鄭夢準)후보 단일화 이후 `이회창(李會昌) 후보 대세론'이 한풀 꺾이면서 이탈한 지지층 상당수가 부동층을 형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선대위는 부동층 가운데 후보 선택을 놓고 고민에 빠져 있는 유권자들을 집중 공략, 대세론을 재점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예년과는 달리 30대는 물론 보수성향이 강한 60대와 40대에서까지부동층을 형성하고 있는 특이 현상을 포착, 이 후보가 노 후보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고 경륜을 갖춘 인물임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등 선거 막판 단기간에 이 후보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유권자들에게 제시할 계획이다. 부산선대위는 특히 노 후보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인물'이 아니라 부패와 실정의 연속으로 얼룩진 김대중(金大中.DJ) 정권의 계승자이자 민주당 후보임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경우 부동층의 70% 이상을 흡수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부산선대위는 이밖에 최근 불거진 `북핵(北核) 문제'를 적절히 활용, 이 후보만이 북한 핵문제를 균형적으로 해결해 한반도 평화 유지를 지속시킬 수 있다는 점도함께 강조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부산선대위측은 12일 수만명의 청중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부산역 광장에서의 대규모 유세전을 계기로 `이 후보 대세론'이 다시 불붙어 전국으로 확산중이이기때문에 이탈됐던 부동층 재흡수에도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 민주당 부산선대위는 부산의 부동층이 무려 30%선에 달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부산지역의 `이회창 후보 선호 정서'는 인물됨됨이 보다는 `미운 DJ에 대한 대안'으로 이 후보를 선택했으나 선거운동 과정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는 등 노 후보에 대한 평가를 새로 하기 시작하면서 이 후보 지지 이탈이 늘어났기때문으로 분석했다. 부산선대위는 따라서 부동층이 당장 노 후보 지지대열에 서지는 않겠지만 `노-정 공동투어 유세'가 시작되는 등 새로운 상황이 펼쳐질 경우 부동층의 상당한 비율이 노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부산선대위는 노-정 공동투어가 절정에 달한 오는 16일쯤에는 부동층의 50∼70%가 노 후보를 선택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산선대위는 부동층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40대는 물론 노 후보의 취약층인 30, 40대 여성표까지 집중 공략하기 위해 여성 당원을 풀가동하는 등 `비책'을 가동중이다. 부산선대위 관계자는 "부산의 경우 이번 선거와 같이 막판까지 이처럼 부동층비율이 높았던 적은 없었다"며 "최근 불거진 북핵문제가 노 후보에게 다소 불리하게작용할 것으로 보지만 노-정 공동 투어유세가 본격화될 경우 개혁정치, 새정치를 희구하는 부동층 대부분을 흡수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연합뉴스) 심수화기자 ss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