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는 13일 대전에서 첫 공동유세를 갖고 본격적인 '투톱' 선거공조를가동했다. 각각 경기 용인.평택과 충북 청주에서 유세를 펼친 노 후보와 정 대표는 서대전톨게이트에서 만나 노 후보의 유세버스에 동승해 서대전 사거리 광장에서 공동유세를 벌였으며 2천500여명의 청중이 몰려 최근 노 후보의 유세 가운데 가장 열기를 보였다. 먼저 등단한 정 대표는 "낡은 정치틀을 깨려고 저와 노 후보는 후보단일화를 했다"고 강조하고 "노 후보는 낡은 정치틀을 깰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저에게 보내주신 성원의 2배, 3배로 노 후보를 도와달라"고 노 후보를 적극 지원했다. 노 후보의 상징색깔인 노란색 목도리를 두르고 연설한 정 대표는 "충청의 '충'자는 가운데 중(中)에 마음 심(心)으로, 우리나라의 중심을 잡는 지역"이라며 "이번대선에서도 중심을 잡아 반드시 승리, 낡은 정치를 깨고 새 정치를 시작하도록 해야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노 후보는 정 대표의 상징색인 빨간 머플러와 노란 목도리를 함께 두른 채"옛날엔 단일화니 승복이니 없었지만 우리는 해냈다. 이게 새로운 정치가 아니냐"며"새 정권은 국민의 정권이자 정 대표와 함께하는 정권"이라고 연대를 과시했다. 노 후보는 "승복했으면 그만이지 왜 이렇게 도와주기까지 하시느냐"고 특유의반어법을 구사하고 "좀 더 잘 해보자는 것이며, 앞으로 이해관계로 자리 나누는 것말고는 국정문제를 협의하고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국정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노 후보는 연설 중간에 '정몽준'을 직접 연호하며 청중의 동참을 유도했고, 정대표는 청중이 건네준 음료를 노 후보의 연단에 올려놓았으며 두 사람 모두 함께 전달받은 꽃다발을 쥐고 손을 맞잡고 여러차례 치켜올리는 등 연대를 과시했다. 연설 후 두 사람은 배제대 조정룡 강사가 그린 가로 2002m 세로 1.2m짜리 '미래로 희망으로'라는 그림의 태극문양을 파란색으로 같이 페인팅하고, 노 후보가 '새로운 대한민국'이란 글씨를 노란색으로 써넣는 홍보 이벤트를 연출했다. 연설 사회를 맡은 명계남씨는 두 사람이 등단할 때 "이 아름다운 지도자들을 보기위해 50년을 기다렸다"며 "한국 최고의 사나이"라고 치켜세웠다. (대전=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