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 동결 해제 선언에도 불구하고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비무장지대(DMZ) 남북관리구역의 지뢰제거 작업이 14일 모두 끝날 예정이다. 또 금강산 육로 관광을 위한 동해선 비포장 임시도로가 12일 완공됐다. 13일 국방부에 따르면 남북은 지난 3일 동해선 남북관리구역의 지뢰제거 작업을끝낸데 이어 경의선의 경우 북측은 6일 철도 구역을 마쳤다. 10일 완료 예정이던 남측은 현장에 눈이 내린데다 기온 강하에 따른 지반 결빙으로 작업을 14일 마무리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측은 경의선쪽 군사분계선(MDL) 인접 지역의 지뢰는 이미전부 제거했고 남쪽 철책선 인근 지역에서 막바지 작업중"이라면서 "북측은 경의선도로 구역에서 MDL 전방 30m 구간을 남겨놓고 있지만 이 정도면 14일 완료에 문제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남북 군 당국이 지난 9월 17일 군사보장합의서를 서명 교환한 뒤 동서 양쪽에서 지뢰 제거에 동시 착수한 이래 3개월여만에 남북관리구역의 지뢰가 모두 없어지게 됐다. 경의선 지역은 폭 250m, 동해선은 폭 100m의 통로가 각각 DMZ의 남북측 철책선(한계선)과 MDL을 관통하게 되며, 이는 사실상 지뢰 등으로 무장돼온 DMZ에 역설적으로 '무장없는 지대'가 처음 탄생하는 것을 뜻한다. 군 당국은 또 동해선 임시도로와 경의선 철도 노반 공사를 12일 완공했다. 동해선의 경우 폭 5m의 비포장 도로가 남측 DMZ 1.2㎞ 구간을 지나 북측 도로와 연결됐다. 그러나 12월중 예정된 금강산 육로 관광과 이에 앞선 남북 군 당국간 MDL 월선절차 합의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중유 북송 중단과 북한의 핵동결 해제 선언으로 94년 제네바 북미 기본합의가 사실상 파기된 상황에서 미국이대북 '속도 조절'을 강력히 요구할 수 있어 핵 문제와 남북 교류를 분리 진행시키기어려운 것 아니냐"면서 "19일 대선과도 맞물려 일단 남북 군 당국간 협의가 보류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국방부는 당초 16일로 예정됐던 경의선 지뢰제거 현장에 대한 언론공개를 연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방부의 다른 관계자는 "북한의 핵 동결 해제 선언이 군 당국간 대화에 일부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지만 북한이 지속적으로 실리적인 차원에서 핵 문제와 남북교류에 분리 대응해 온 점으로 미뤄 당장 심각한 차질을 가져올 것같지는 않다"고관측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