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 동결 해제 선언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분단 반세기 만에 동서 비무장지대(DMZ)에 글자 그대로 '무장없는 지대'가 탄생한다. 남북이 경의선·동해선 복구 예정지역인 동서 DMZ 공동관리구역에서 14일 지뢰제거를 마무리함에 따라 경의선 폭 2백50m,동해선 폭 1백m의 통로가 각각 DMZ의 남북측 철책선(한계선)과 군사분계선(MDL)을 관통하게 된다. 이는 지뢰와 경비 병력 등으로 사실상 무장돼온 DMZ에 역설적으로 '무장없는 평화의 지대'가 처음 탄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군 당국은 지뢰 제거와 함께 금강산 육로 관광을 위한 동해선 임시도로 공사와 경의선 철도 노반 공사도 지난 12일 마쳐 남북간 '대동맥'을 연결하기 위한 기초를 닦았다. 지난 9월 19일 이래 3개월여만에 역사적인 지뢰제거 작업이 끝났다. 남북은 지난 9월 19일 동서 양쪽에서 동시에 지뢰 제거에 착수,11월초까지 순탄하게 진행해오다 11월초 지뢰제거 검증절차를 놓고 북측이 유엔사와 대립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