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12일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 발표와 관련, 외교적 노력으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중지시켜야한다고 촉구했다. 컴퓨터 가상전쟁 훈련이 실시된 카타르의 미군지휘소를 방문한 럼즈펠드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국제적인 의무를 이행토록 하는데는 외교적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그러나 미국이 이라크에 군사공격 위협을 가하고 나선 것 처럼 북한에 대해서도 선제공격을 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직접적인 대답을 피했다. 그는 "유엔 또는 미국이 북한에 대해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 나로선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 중단 대가로 중유를 공급키로 한 1994년의 제네바기본합의를 파기한 북한을 가리켜 "유별난 행동 양태를 보이는 매우 이상한 정권"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미국을 포함한 국가들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외교적 노력이 결실을 거둘 수 없다고 판단을 내릴지 여부는 알수 없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한국과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각국 지도자들과 북한의 핵개발 야욕을 저지할 방안들을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예멘으로 미사일을 운반하던 북한 선박의 공해상 나포 사건과 제네바 기본합의 파기 선언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가 급속히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 럼즈펠드 장관은 미국의 대이라크 공격에 앞서 역내 국가들과 공조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순방외교를 마친뒤 카타르에서 벌어진 가상전쟁 훈련을 참관했다. 한편 이집트 TV와 카타르의 알 자지라 방송은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 발표와 미국, 한국 등 관련국들의 분위기를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