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의 94년 제네바 북미 기본합의 위반을 이유로 핵시설 가동과 건설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것은 미국을 대화로 유도해내기위한 의도라고 뉴욕 타임스가 한국 관측통들의 말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장선섭 경수로기획단장은 핵시설 가동과 건설재개를 밝힌 북한 외무성 성명이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복귀할 용의가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장 단장은 북한이 핵시설에 대한 사찰을 거부할 경우 경수로 운영에 필요한 기술이 제공될 가능성은 없지만 북한 동북부 해안의 금호지구에서 경수로 건설작업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진욱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미국과의 타협을 시도하고 있으며 협상의 우위를 점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결정이 대통령 선거전에서 노무현 민주당 후보에 약간 뒤지고 있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에 "명백히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중송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원은 1994년 제네바 기본합의 채택 이전과 같은 위기가 재연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어떤 정책 결정자도 현 시점에서 군사적 선택방안을 고려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