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국민연합 이한동,사회당 김영규,국태민안호국당 김길수,무소속 장세동 후보 등 4인의 대선후보가 12일 밤 11시10분부터 1백분 동안 TV합동토론을 가졌다. 토론에서 이한동 후보는 먼저 "대선 과정에서 정책대결이 실종되고 표만 의식한 잘못된 공약들만 난무하고 있다"며 유력 후보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취임 후 1년 이내에 분권형 이원집정부제로 권력구조를 개편하는 개헌을 추진해 권력의 1인집중을 막겠다"면서 "아울러 부정부패를 뿌리뽑기 위해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들의 공직 취임을 막고 재산형성 과정과 재산공개를 의무화하겠다"고 공약했다. 김영규 후보는 "부의 상속과 증여를 금지하는 법을 제정하는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을 철폐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미군철수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자"고 제안했다. 그는 또 오는 16일 빅3간 TV합동토론에 군소후보들도 참여시킬 것을 촉구했다. '불심으로 대동단결'이란 구호를 내걸며 불교계 표결집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는 김길수 후보는 "IMF 이후 시달려온 서민들의 아픔을 대변하고 이를 국정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장세동 후보는 북한 미사일 선박 나포사건 등을 예로 들며 "위기대처능력과 안보관에서 탁월한 제가 대통령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그동안 두차례 진행된 한나라당 이회창,민주당 노무현,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간의 합동 토론의 불공정성을 지적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