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15-17일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이산가족면회소 등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돼 27년간 논의를 거듭해온 면회소 설치문제가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남북 적십자는 10월말 실무접촉에서 금강산 온정리 조포마을에 면회소를 설치키로 의견을 모았으나 규모와 운영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남측은 당시 이산가족 100명과 상대편 가족.친척 500명이 만날 수 있는 면회소설치안을 내놓고 북측은 1천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모양새있게 짓자고 제안했었다.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논의는 남북교류 초창기인 197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75년 10월 23일 제13차 적십자 실무회의에서 남측이 '노부모와 이산 자녀간의 판문점 면회소 및 우편물 교환소 운영'을 처음 제의했다. 하지만 면회소 설치문제는 이산가족을 포함한 국민적 요구에도 불구하고 뚜렷한합의점을 도출해내지 못해왔다. 한적 관계자는 "면회소는 최소한 100여 객실 규모를 갖추고 진행요원, 취재진도이용하려면 1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3층 콘도미니엄 형식으로 추진될 것" 이라며 "지질조사와 설계작업 등을 거쳐 3월이후 착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측이 구상중인 면회소는 2천300평 규모이며 소요예산은 500억-6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북측이 제공키로 한 조포마을 부지는 1만8천평 정도. 이번 실무접촉에서는 남북 양측 동수로 구성될 '금강산면회소 설치를 위한 건설단'(가칭) 구성문제가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한적 관계자는 "이산가족 면회소가 일단 들어서면 상봉행사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남북 이산 가족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이번 실무접촉에서 성과를 기대하고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