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대선을 8일 앞두고 스커드 미사일을 선적한 북한 화물선이 나포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대처방안을 비롯한 대북정책이 선거전 막판 변수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북한의 미사일 수출중단을 한목소리로 촉구하면서도각각 대북 현금지원의 문제점과 안보문제의 정략적 이용 등을 내세워 치열한 공방을벌였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북한은 핵위기 와중에서도 미사일을 수출하는대담한 도박을 멈추지 않고, 한미동맹관계는 붕괴직전에 처하는 등 한반도 상황이대단히 심각하다"면서 "그런데도 이 정권은 남의 일처럼 수수방관만 하고 사태를 덮기에 여념이 없으며, 이 정권 5년만에 대한민국의 안보는 파탄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안중에도없고, 북한에 계속 현금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집권하면 북한 핵과 미사일 위기를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도 "이번 사태는 한반도 평화는 물론 동북아와 세계평화에심각한 위협요인으로 북한은 핵개발과 무기수출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노무현후보는 늘 `북한을 압박하면 안되며, 현금지원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이런 상황에서도 같은 소리를 할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수 없다"고 말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남북의 이중적 구조를 애써 외면하고 평화협력대상으로서만 보는 민주당은 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안보불감집단에게 국가안보를 맡길수없다"며 "노 후보는 지금도 대북현금지원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논평을 내고 "보도가 사실이라면 대단히 중대한 문제"라면서 "북한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미사일 수출을 즉각 중단, 대량살상무기가 확산되지 않도록 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어 "북한이 미사일같은 대량살상무기를 수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서, 정부는 한.미.일 공조를 통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즉각 중지시켜야 한다"면서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조속히 재개해 북한 미사일 문제를 분명히해결하는데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북한도 이제는 세계무대에서 환영받을 수 있는 행동을해야 하며 미국 역시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는 선례를 보여야 한다"면서 "심각한 문제지만 정치권이 사실이상으로 부풀리거나 정치적으로 악용하여 국민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은 더더욱 안된다"고 말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 선거 막바지에 이회창 후보 지지도가 계속 떨어지니까 한나라당은 안보까지 정략에 이용하려 하고 있다"면서 "대미관계와 주한미군에 미묘한 영향을 미칠 시위를 기웃거리는 등 오락가락 처신해온 이후보가 누구를 향해 안보를 말하느냐"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