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지난 6일에 이어 7일 또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우리측 해역으로 표류한 뒤 대청도 해안에 좌초한 북한 유류 바지선 선원 10명을 11일 오후 5시 NLL을 통해 북측에 인계키로 했다. 황영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간 북측과 전화통지문을 통해 선원인도 문제 등에 대해 협의해 왔다"면서 "오늘 현지 기상이 호전되고 북측과 협의가완료됨에 따라 선원 전원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해경 함정을 이용, 해상에서 인계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바지선 선원들은 오늘 오전 11시 우리측 요구에 의해 하선했고 관계 부처합동으로 신문한 결과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선원들의 건강 상태도비교적 양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1천t급 조난 바지선 삼광-5-ㅂ호는 7일 오후 6시께 대청도 해안 암초지대에서 좌초된 이후 해군이 구조 활동에 나섰으나 현지에 폭풍주의보가 발효되고 선원들이 "상급 기관의 지시가 없어 선내에서 대기하겠다"면서 하선을 거부해 구조가 지연됐다. 북측은 당초 "선원이 승선한 상태로 바지선을 인계받겠다"는 입장을 전해왔으나바지선이 좌초된데다 10일까지 현장에 폭풍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기상 악화로 바지선 예인이 어렵자 우선 선원들만 넘겨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NLL을 통한 선원 북송은 조난 당한 북한 민간 선박에 적용한기존 관계를 따른 결정이고 유엔사와도 협의를 거쳤다"면서 "앞으로 우리측 민간 선박이 북측 해역으로 조난당할 경우 북측도 상응한 인도주의적 조치를 취할 것으로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바지선의 경우 파손 상태를 정밀 조사한 뒤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