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대선에서는 개표작업이 한층 빨라져 투표일인 오는 19일 오후 9시 정도면 당락의 윤곽이 거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관위는 지난 6.13 지방선거와 8.8 재보선에서 성능을 과시한 전자개표기930-950대를 이번 대선 개표때 투입, 19일 자정까지는 개표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6.13 지방선거에 680대가 투입됐던 전자개표기는 분당 220-250장, 시간당 1만3천200장을 분류할 수 있는 성능을 갖고 있고, 이에 따라 투개표 관리인력은 15대 대선때의 43만명보다 7만-8만명 가량 줄어든 35만-36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선거때는 전자개표기가 처음 도입됐고 투표용지가 5장이나 돼서 오작동으로 인한 고장 등 차질을 빚기도 했지만, 2차례의 실전투입으로 개표 실무자들의 숙련도가 한층 높아졌다는게 선관위측 설명이다. 19일 오후 6시에 투표가 끝나면 투표함 이동거리가 짧은 도시지역의 경우 6시30분부터 개표작업이 시작된다. 초반에는 개표 속도가 느렸다가 점차 가속도가 붙는 개표현장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오후 8시 정도면 15% 안팎의 개표율을 보여 당락의 윤곽이 어렴풋이 드러나고 9시 정도면 거의 승패를 알 수 있으며, 10시 쯤이면 당선 유력후보가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일반적으로 개표율이 5% 정도면 득표 경향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눈치빠른 유권자는 오후 8시 이전에 당락을 점칠 수도 있지만, 박빙의 승부가 벌어진다면 좀더 늦은 시간까지 TV앞에 앉아있어야 할 것 같다. 선관위는 이번 대선의 투표율이 양강대결 구도와 젊은층의 투표 참여운동 등의 영향으로 15대 대선때의 80.7%보다 높은 82-83%를 기록할 경우 개표시간이 그만큼 늘어날 것에 대비중이나 전체 개표에 미치는 영향을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일부 섬 지역의 경우 투표함 이송 때문에 다소 개표가 늦어지겠지만 대부분의 개표작업은 19일 자정 이전에 마무리될 수 있으며 득표율 격차가 벌어지면 더 빨리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유권자들이 새 대통령이 누군지를 일찌감치 알고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각 방송사는 오후 6시 투표종료와 동시에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출구조사시 거리제한을 폐지하자는 선관위의 개정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음으로써 현행법대로 투표소로부터 300m이상 떨어진 곳에서 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지만,최근 몇차례의 선거에서 출구조사를 해본 경험을 축적했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아질것이라는게 여론조사기관들의 설명이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