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이 10일 인도양 예멘 근해에서 스커드미사일 10여기를 싣고 항해중이던 북한 선적 화물선을 나포한 것을 계기로 북한이 생산.보유중인 미사일에 관심이 다시 한번 고조되고 있다. 북한이 미사일 개발에 착수한 것은 지난 1969년께 소련으로부터 사거리 60㎞대의 지대지 프로그(FROG)미사일을 제공받으면서부터로 알려졌다. 또 중국의 미사일개발계획에 일부 과학자들이 참가한 것도 기술획득에 도움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북한이 미사일 개발에 본격 착수한 것은 지난 1976년 경이라는 것이 서방측 정보기관들의 일치된 견해다. 즉 북한은 제4차 중동전쟁(1973년) 당시 이집트에 대한 원조를 해준 대가로 이집트로부터 소련제 스커드B형 미사일 본체 및 발사대를 도입, 역설계 형식으로 독자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견해다. ▲스커드미사일 = 북한 미사일의 대명사격으로 구형(B형)과 개량형(C형)이 있다.이 가운데 사거리 300㎞인 B형은 이미 작전배치된 상태다. 그러나 이 미사일은 개발된지 이미 40년이 넘기 때문에 정확도에서는 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탄두는 1천㎏의 고성능폭약이나 생화학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현재 북한은 120여대의B형 발사대를 작전배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개량작업 끝에 지난 1988년부터 본격 생산된 C형은 사거리가 500㎞로 크게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는 미사일의 본체와 탄두무게를 줄이는 대신 길이를 증대시켜 추진력을 B형보다 25% 가량 증가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역시 수백기가 작전배치된 C형은 월평균 최고 12기까지 생산되며, 시리아 등 주로 중동과 아프리카지역에 수백기가 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대당 수출가격은 400만달러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1호 = 일부 군사전문가들 사이에 스커드 D형으로도 알려진 이 미사일은북한이 C형 개발작업과 같은 시기에 재설계를 통해 제작한 것으로 장거리탄도미사일의 본격적인 등장을 알리게 된 원형이다. 재설계작업에는 스커드미사일 설계를 책임진 러시아의 마카예프설계소 출신의 미사일 디자이너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1호는 800㎏-1t의 탄두를 장착하고 1천-1천300㎞의 사거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거리를 1천300㎞로 계산할 때 일본의 도쿄(東京)과 대만의 타이베이(臺北)가 포함되는 것으로 북한의 공격 능력이 한반도권역을 벗어남을 의미하기때문에 국제적인 관심을 모았다. 정확도면에서는 2-4㎞로 저급한 수준이지만 도쿄가사정권 내에 들어온다는 점에서 일본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1990년 발사대에 실려 있는 시제품이 미국의 정찰위성에 의해 처음 탐지됐으며1993년 5월경 시험발사돼 500㎞ 벗어난 동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노동-1호의 발사시험은 북한 외에도 파키스탄과 이란에서도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4년부터 본격 생산되기 시작한 노동-1호는 4개의 스커드미사일 엔진을묶거나 연소실을 추가로 가진 형태로 추정되며, 외관은 옛 소련의 R-13 또는 R-21 SLBM(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9기가 실전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노동-1호는 고폭탄과 생화학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대포동미사일 = 북한은 스커드미사일 개량작업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1990년초부터 중거리탄도미사일인 대포동미사일 개발에 착수했다. 이 가운데 대포동-1호 미사일은 사거리 2천㎞, 2호는 3천500㎞며, 1994년경 미국의 정찰위성에 처음 파악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지난 1998년 8월31일 시험발사에성공했으나 북한은 이를 인공위성(광명성1호)이라고 주장해 국제적인 논란을 일으켰다. 대포동-1호의 노동-1호와 달리 액체연료와 고체연료를 함께 사용하는 3단계 로켓을 사용하며, 720㎏의 탄두에는 고폭탄이나 생화학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북한은이와 함께 미국의 알래스카까지 타격할 수 있는 6천㎞의 사거리를 가진 대포동-2호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지난 1980년부터 지금까지 중동과 아프리카 등에 540여기의 미사일을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