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1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30대 젊은층을 겨냥한 10대 공약을 발표한 데 이어 오후엔 경기 북부지역을 순회하며 부동표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특히 경제분야 TV토론에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행정수도 충청이전'이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수도권 표심이 자신에게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고, 유세과정에서 행정수도 이전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경기 파주, 양주, 의정부, 남양주, 구리 유세에서 "민주당 후보가 정부와 청와대, 국회, 공기업 등과 산하단체를 다 옮기겠다고 했는데 그럴 경우 서울과 수도권은 집을 포함해 부동산값이 폭락하고 공동화(空洞化) 될 밖에 없어 큰 혼란이 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또 자신의 정치개혁안을 소개하며 "3권분립 의미에 충실하기 위해 한나라당의 현직 국회의원들은 새 정부에 참여하지 않도록 할 것이며, 대통령 당선 즉시 각계 전문가와 양심세력으로 구성된 `정치개혁국민위원회'를 구성해 정치개혁 실천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노 후보의 `새 정치' 구호에 대해선 "노 후보 주변에는 현 정권의 부패세력과 동교동 세력이 그대로 남아 있다"며 "주변에 부패세력이 가득한 상황에서 어떻게 새정치를 이룰 수 있느냐"고 공격했다. 서청원(徐淸源) 선대위원장은 서울지역에서 유세를 갖고 "수도 서울을 충청으로 옮기겠다는 것은 표만 의식한 졸속 정책의 극치"라며 "노 후보가 집권하면 강북 뉴타운 계획은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폐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는 장날을 맞은 공주에서 거리유세를 벌인 데이어 대전에서 열린 장애인단체총연합의 선거참여운동에 참석한 뒤 서울로 이동, 신촌에서 유세를 벌이며 이 후보를 지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