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대선이 종반전으로 접어듦에 따라 홍보 기조를 포지티브로 전환하고 특히 30-40대 부동층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한 홍보를 강화하고 나섰다. 이는 그동안 홍보전에서 민주당에 밀렸고, 네거티브 공세 효과가 별로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이를 위해 최병렬(崔秉烈) 선대위 공동의장과 윤여준(尹汝雋)의원을 새 홍보전 사령탑으로 긴급 투입했다. 이회창(李會昌) 후보로부터 홍보.광고 전권을 부여받은 윤 의원은 "30-40대 유권자의 심리를 가장 잘 아는 비슷한 연령의 홍보 전문가들이 만든 광고라면 그대로 집행하라"고 지시했다고 핵심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선거전의 남은 승패는 변화와 안정을 동시 추구하는 수도권 30-40대 부동층을 누가 끌어들이느냐에 달려 있는 만큼 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일자리,주택, 교육, 육아문제 비전을 집중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11일 각 조간신문에 `누구 입니까'라는 같은 타이틀을 사용하면서도 구체적 내용에선 `교육파탄'과 전셋값 폭등, 청년실업 문제 등 각각 다른 분야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 후보의 비전을 제시하는 전략을 선보였다. TV광고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측의 감성전략에 맞서 새로 선보인 `비전'편 광고를 통해 "현 정권하에서 잃어버린 서민들의 꿈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고 담당자는 전했다. 그는 "목욕탕 앞에 선 부자의 모습과 미술관 앞의 모녀, 그리고 설렁탕 집앞의 중년남자 모습을 통해 어린 아들이 자랑스러운 대통령을 가지길 바라고, 딸이 당당하게 성장하기를 바라며, 부모님의 남은 여생이 편안하길 바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TV 찬조연설도 정치인을 가급적 배제하면서 택시기사 등 일반 서민이나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스포츠 스타 등을 전격 투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