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를 비방하는 우편물이 경남 마산에서 잇따라 발견돼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11일 마산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6시께 마산우체국 우편물 분류 과정에서 이회창 후보를 비방하는 우편엽서 5통이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검찰과 경찰을 비난하는 글이 뒷면에 실린 이 엽서의 앞면 상단에 붉은색 싸인펜으로 '이회창 후보는 부패 정부를 심판할 자격이 없다'는 등 비방성 문구가 쓰였다. 엽서는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에 사는 60대 전후의 이모씨가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는 "이씨로 부터 전국에 걸쳐 1만여통의 엽서를 보냈으며 이중 상당수가이 후보를 비방하는 문구가 실렸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마산선관위는 중앙 및 경남도선관위에 전국 단위의 조사와 우편물 우송 중지를 요청했다. 또 같은날 오후 3시께 마산시 월영동 모아파트에 이회창 후보를 비방하는 A4 용지 2장이 든 우편물 1통이 배달됐다. 마산 진전우체국 6일자 소인이 찍힌 이 우편물은 '李사람은 아니다'는 제목으로 아들 군면제와 관련 내용들이 적혀 있었다. 우편물의 발신지 및 명의는 마산 월영동 123번지, 대한 애국자 단체로 각각 적혀 있었으나 이 번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전우체국 직원이 창원집중국으로 보낸 같은 종류의 우편물은 대략 20∼30통으로 추정돼 선관위가 마산 및 합포우체국에 우송 중지를 요청했다. 선관위는 2건의 비방성 우편물에 대해 11일 오전중 검찰에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마산=연합뉴스) 김영만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