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40대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이번 선거가 유권자 연령층에 따라 선호후보가 뚜렷이 구분되는 `세대대결' 양상을 보이면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50대 이상에선 상대적 우위를 점하는 반면 20,30대에선 밀리고 있어 `중간세대'인 40대의 향방이 대세를 결정지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10일 "40대에서도 중.후반의 경우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40대 초반에선 이 후보가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40대 초반 유권자를 선거운동 종반의 핵심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40대 유권자들이 변화와 안정을 동시에 추구하는 세대인 점을 감안,`부패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던 네거티브 전략을 수정,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해 `불안정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이 후보에 대해선 `개혁성'과 관련 정책대안을 부각시키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 8일 이 후보가 기자회견을 갖고 ▲집권시 전재산 헌납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더라도 개헌 논의 마무리 등 정치개혁공약을 내세운 것도 이런 맥락에 따른 것. 이 후보는 조만간 서민 민생안정에 초점을 맞춘 경제개혁 공약도 제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미디어 선거전략도 대폭 바꿔 40대 유권자의 최대관심인 주택.교육.의료문제를 주제로 이 후보의 대안을 알리는 `누구입니까' 신문광고 시리즈를 준비했고, TV광고에서도 이 후보의 정책비전을 강조하면서 정서적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가는 광고물을 새롭게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신파 검사' 심재륜(沈在淪) 전 고검장과 `옥수수 박사' 김순권 경북대 교수의 이 후보 지지선언도 40대 공략에 긍정 작용할 것으로 한나라당은 기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