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 임진강 수해방지 협의가 진행중인 가운데 북한이 임진강에 저수량 3억-4억t의 `황강댐'을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이곳에 10만㎾ 규모의 예성강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어 이 댐이 예성강발전소가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10일 건설교통부가 작성한 `황강댐 현황과 대책'에 따르면 "북한이 휴전선 상류42.3㎞ 지점의 임진강 본류에 저수량 3억-4억t 규모의 황강댐을 건설중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터널 및 댐 기초공사를 진행중이고, 예성강으로 물을 돌려 발전과 개성공단 용수공급에 활용할 계획"이라는 것. 건교부는 댐 건설로 물 흐름이 차단되면 하류인 파주.연천에 연간 2억9천300만t의 용수 부족이 예상되고 북측이 임의로 댐을 운영하거나 댐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는 대규모 홍수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건교부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내년 1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임진강 수해방지 실무협의회 등 각급 회담에서 남북 공유하천에 대한 수리권 확보 등 수자원의 평화적 이용 문제를 주요 의제로 채택하기로 했다. 또 협상이 제대로 안될 경우에는 임진강 하류에 7천만t 규모로 계획중인 군남홍수조절지를 3천500억원을 투입, 1억3천만-2억t 규모로 확대하고 파주.연천지역 용수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5년까지 450억원을 들여 수도권광역상수도 관로를 연장, 용수를 공급할 방침이다. 건교부 김창세 수자원국장은 "북한이 지명이 `황강리'인 곳에 댐을 건설하는 등 임진강에 저수량 3천만-4천만t의 댐을 4-5개 완공했거나 건설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여러 경로를 통해 규모, 저수용량, 공사진척도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지난달말 평양에서 열린 실무협의회에서도 북한측에 댐 건설 여부를 확인줄 것을 요구했으나 응답이 없었다"며 "문건은 `가능성'을 근거로 작성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99년 11월25일 "황해북도에서 발원해 황해남북도를 가르며 서해로 흘러드는 예성강에 예성강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있다. 황강발전소와 예성강 1∼5호 발전소로 이뤄진 예성강발전소는 황북 토산군 황강리에 둑을 쌓고 임진강 물을 예성강에 끌어들여 10만㎾의 전기를 생산하도록 설계됐다고 이 방송은 밝혔다. 방송은 지난 99년 4월 착공한 이 발전소가 완공되면 사리원시 등 황해북도 지역의 전력과 황해남도 연백벌의 관개용수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