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0일 여중생 사망사건과 그에 따른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 요구 등과 관련, "현재의 사태를 이성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한국민이나 미국민이나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을 개선하고 여러가지 운영을 앞으로도 더욱 발전시키는 그런 협의를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그렇게 해 실제로 SOFA의운영이 세계 어느 나라의 SOFA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말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반미시위에 대해 "처음엔 일반적으로 `반미시위'라고 이야기했고 또 일부에서 `미군철수' 얘기도 나오고 했으나 이번에 시위 주최자들이 이야기하고 또 인터넷으로 주장하는 것을 보면 어디까지나 여중생 문제에 대해 SOFA 개정과 부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고 반미나 미군철수 주장과는 분리해 행동을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실제로 우리가 반미나 미군철수로 나아가면 우리 국익에 크게 맞지 않는 결과가 온다는 것을 명철히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16대 대선관리 문제에 대해 김 대통령은 "우리는 끝까지 선거의 엄정중립을지키고 공정관리를 하는 한편 선거사범에 대해서는 엄중한 태도를 갖고 대처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연말연시 서민생활 대책과 관련, "전 국무위원이 불우이웃들을 찾아보고 격려해야 한다"면서 "정부 예산에서 가능한 지원을 아낌없이 해주고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넘길 수 있도록 조치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