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0일 대선전이 후반으로 접어들자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을 공략하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 한나라당 =부동층의 향배가 대선 판도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이들의 표심잡기에 안간힘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이회창 후보는 이날 경제분야 TV 합동토론에서 '서민경제를 일으키는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부각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서청원 대표도 전날 부동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충청권을 공략한데 이어 이날은 인천지역에서 유세를 펼쳤다. 특히 TV드라마 '야인시대'의 주인공 김두한씨의 딸 김을동씨를 유세현장에 내세워 여성 부동층의 시선모으기를 시도했다. 이와함께 부동층이 많은 젊은층 유권자를 공략하기 위해 젊은 의원과 청년당원들로 구성된 '2002 새물결유세단' 2개 팀이 동대문 두산타워와 청량리역 여의도역 신림역 등 서울시내를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경희대 주변과 신림동 고시촌 등 대학가도 방문, 12일부터 부재자 투표에 나서는 대학생 표심을 공략했다. ◆ 민주당 =부동층이 지역적으론 충청과 부산.경남, 연령층으론 40∼50대에 상대적으로 많다고 보고 이들의 흡수 대책을 다각도로 마련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투표할 의향이 있는 '순수 부동층'이 최근 2% 가량 늘어 전체 유권자의 6∼7%에 이른다고 보고 이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또 노무현 후보 지지자 중에서도 지지강도가 떨어지는 유권자가 전체 지지자중 10% 정도에 이른다고 보고 이들의 표심잡기가 이번 대선 승부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따라 민주당은 부동층 공략 및 지지표 이탈을 막기 위해 '노무현.정몽준 공조체제'를 가능한 한 빨리 가동하고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최대한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40∼50대 이상 부동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노 후보의 안정감을 강조하면서 중산층의 생활안정을 겨냥한 공약을 집중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김동욱.윤기동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