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9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의 `노무현 정권론'에 대해 "노 후보 주변에 동교동계가 포진해 있다"고 주장하고 노 후보와 지난 97년 대선때 김대중(金大中) 후보의 `닮은 꼴' 정책공약을 제시하는 등 `노무현 = DJ 후계자' 공격에 주력했다. 한나라당 정책공약위는 이날 여섯번째 `DJ 민주당 정부 실정백서'를 내고 97년 당시 김대중 후보의 정책공약과 노 후보의 정책공약을 비교, 제시하면서 "노 후보가 DJ의 선거공약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는데 DJ 보다 준비가 안된 노 후보가 대통령이될 경우 DJ의 실정을 확대, 재생산할 위험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또 "`DJ의 복제'인 노 후보가 부패.부채공화국 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며 `닮은꼴' 정책공약으로 ▲정책기능 중심 정당개편 ▲한반도 비핵화 ▲기업집중억제 ▲교육재정의 국내총생산(GDP) 6% 확충 ▲의약분업, 의보조합 완전통합 등 60여개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의 97년 정책공약을 `부도난 공약'으로 폄하하면서 "서민들을 위한 복지정책을 약속했으나 빈부격차는 사상최대로 벌어졌으며, 과외비를 줄이겠다는 공약과 달리 `반평생 과외공화국'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에서 "노 후보 주변은 동교동계 등 DJ직계와 호남사람으로 채워져 있다"며 "굳이 김대중 정권과 다른 게 있다면 노사모가 가세했다는 것이나 노사모는 낡은 정치집단 뺨치는 술수와 선동에 익숙한 노 후보사조직"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또 "리틀 DJ로 불리는 한화갑(韓和甲) 대표, 교육파탄의 장본인 이해찬(李海瓚) 선대위 기획본부장, `한나라당 지지 연예인은 종자가 다르다' 등의 막말을 한명계남 전 노사모 회장" 등으로 묘사한 노 후보 주변인사 16명의 명단을 제시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노 후보가 스스로 비방중단을 선언한 이튿날인 어제 TV연설에서 이 후보가 당선되면 한반도에 전쟁을 몰고올 것처럼 떠들었다"며 "노후보가 언급한 전쟁위기론은 대국민 협박이자 명백한 흑색선전"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