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에 이어 7일 또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우리측 해역으로 표류한 뒤 대청도 해안에 좌초한 북한 유류 바지선과 선원 처리문제가 선원들의 구조 거부로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7일 오후 대청도 북쪽 해안의 암초에 걸려 좌초된 1천t급 바지선 `삼광-5-ㅂ'호는 9일 현재 선체의 3분의 1이 침수된 상태다. 그러나 바지선 선원 10명이 "상급 기관의 지시가 없어 선내에서 대기하겠다"며 배에서 나오지 않고 있는데다 현장에 바람이 세고 파도가 높아 군 당국이 대응 조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 당국은 이에 따라 8일 오전 북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선원들이 구조를 거부하는 상황을 설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통보하는 등 북측과 전통문을 교환하며 바지선과 선원 처리 문제를 협의중이라고 합참은 밝혔다. 바지선은 길이 73m, 폭 14m, 높이 5m 규모로, 만조 때는 어선에 공급하기 위한 유류 적재용 격실 16개 가운데 11개가 침수되지만 격실에 유류가 거의 없어 해양오염은 크게 우려되지 않는다고 합참 관계자는 전했다. 정부 당국은 북측과 협의가 끝나고 조사 결과 단순 표류로 확인될 경우 기상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NLL을 통해 선박과 선원을 북측에 인계하거나 우선 선원만 판문점을 통해 북송하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