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전쟁에 참여했다는 주장이 정부 산하 연구기관에 의해 처음으로 제기됐다. 외교통상부 산하 외교안보연구원은 최근 펴낸 자료에서"50년 10월20일 미 극동 해군사령부는 일본 해상보안청장에게 일본의 소해정이 한국의 원산 상륙작전에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일본 정부는 총 100척의 소해정 중 43척으로 구성된 특별 소해대를 구성, 한국전선에 파견함으로써 패전 5년만에 해군력(총 1천200명)을 동원한 사실상 최초의 해외파병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민간 연구자나 일부 언론에서 이런 주장을 한 적은 있었지만 정부 산하 연구기관이 일본의 한국전 참전 주장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원은 이 자료에서 "동 내용은 미.일 정부 공히 공식적으로는 확인하지 않고있으나 일본 국회기록에는 포함되어 있으며 일본 언론에는 크게 보도됐다"며 "이들은 인천, 군산, 원산 이외에도 해주, 남포 등에서 미군을 도와 약 2개월간 소해작전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집필자인 연구원 장동철 안보통일연구부장은 "일본 국회기록은 직접 보지 못했다"며 "하지만 50년 당시 일본 언론은 이 사실을 크게 다뤘다"고 말했다. 일본의 한국전 참전 주장은 창원대 사학과 도진순(都珍淳) 교수가 지난 2000년6월 한국역사연구회 주최 '한국전쟁 50주년 학술 심포지엄'에서 미국과 일본에서 발행된 서적 등을 인용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제기했다. 또 지난해 6월 방영된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도 일본 국회 기록 등을 인용해 비슷한 내용을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