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로 예정된 경제.과학분야 TV합동토론을 앞두고 각 후보진영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각 후보들은 9일 오후부터 특별한 지방유세일정을 잡지 않고 토론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에도 KBS MBC SBS 등은 저녁 8시부터 두시간동안 토론회를 생중계한다. 다음은 각 후보들의 사안별 입장. ◆ 경제실정(失政)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은 9일 "서민들은 카드빚, 폭등하는 전세값, 천문학적인 사교육비 등으로 죽을 맛"이라면서 "이런 고통을 5년 더 연장해도 좋으냐"고 반문했다. 가계파산문제를 TV합동토론 핵심쟁점으로 부각시키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노 후보는 '경제위기 원조론'을 제기하며 역공을 펼칠 예정이다. 또 각종 경제관련 지표를 제시하며 이 후보 주장의 허구성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강운태 의원은 "지난 3년간 경제성장률이 평균 7.8%였고, 3%대 실업률에 무디스 등 외국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도 A등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가계빚 급증에 대해선 △개인워크아웃제를 확대하고 △개인별 신용도를 충분히 사전 체크한 후 신용대출하는 보완책을 제시할 생각이다. ◆ 재벌개혁 =노 후보가 공격적, 이 후보가 방어적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노 후보는 출자총액제한제 유지, 증권관련 집단소송제 조기도입 등 재벌개혁에 관한 한 현 정부보다도 수위가 높다. 노 후보는 신종 금융상품을 이용한 재벌의 편법상속.증여를 막기위해 '완전포괄주의' 과세제도 도입을 주장하며 이에 반대하는 이 후보를 '친재벌적'으로 몰아세울 방침이다. 이에 맞서 이 후보는 활기찬 경제를 위해 '기업환경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할 방침이다. 상대측의 '친재벌적 정책' 공격에 대해선 정경유착 단절과 공정위의 독립운영, 부실경영책임 대주주·경영자에 대한 민.형사 처벌강화 등 각종 견제장치를 제시하며 반박키로 했다. 재벌해체를 주장하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10억원 이상 재산가 2만∼5만명에게 부유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하고 두 후보를 '친재벌'로 싸잡아 비난한다는 복안이다. ◆ 행정수도 이전 =자신의 공약을 알리려는 노 후보와 이를 '선심성'이라고 주장하는 이 후보가 거칠게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노 후보는 취임후 1년내 입지선정→이후 2,3년내 토지매입및 보상→임기내 정부청사 착공이라는 기존 청사진을 강조, 충청민심잡기 소재로 활용키로 했다. 반면 이 후보는 "민주당이 행정수도 대전 이전 공약을 발표한 뒤 며칠새 땅값에 소요되는 예산을 두세배 올렸다" "충청권 민심을 속이기 위한 제2의 DJ 농가부채 탕감약속"이라고 공격할 방침이다. 김병일.윤기동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