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9일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인한 한미 양국간 갈등기류와 관련해 "최근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인한 갈등이 양국관계의 근본을 저해하지 않도록 두 나라가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미국 상원의 테드 스티븐스, 대니얼 이노에이 의원과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대사 등을 면담한 자리에서 한미 안보동맹관계의중요성과 양국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또 "지금 한미정부 당국이 이러한 사고의 재발방지 대책과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개선방안을 마련중에 있는 만큼 미 의회도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한미 양국 정부가 관련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중이나 우리 국민은 여중생들의 안타까운 희생에 대해 재판과정에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는데 대해 잘 납득하지 못하고 있어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비가 오고 난 뒤에 땅이 더 굳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지금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앞으로 이 문제를 슬기롭게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양국의 관계가 한층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노에이 의원은 "6.13일의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해 미국 정부의 지도자들과 함께 미 의회의 깊은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김 대통령을 통해 유가족들과한국 국민에게 전한다"고고 말했다. 그는 또 "주한미군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많은 피를 흘렸으며 지난 50년간 그와같은 각오로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 땅에 더이상 피를 흘리는 일이 없도록 남북간의 화해협력이 더욱 진전돼 나가기를 기대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의 조속하고 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한.미.일 3국의 긴밀한 공조 및 국제사회와의 외교적 노력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미 의회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요청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