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2차 TV토론을 하루 앞둔 9일 대부분의 시간을 '안방 선거전' 준비에 할애했다. 이 후보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전.현직 대학총학생회장 100여명의 대표들을 면담한 뒤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 불교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간담회를 가졌다. 오후엔 당사 스튜디오에서 당직자들을 경쟁후보 대역으로 참여시켜 실전을 방불하는 리허설을 했다. 한나라당은 1차 토론에서 이 후보가 '상대적 우위'를 보였다며 이번 경제분야토론에서도 이 후보의 경제분야 비전과 식견을 부각시켜 '경제 대통령감'으로서 진면목을 보여줌으로써 부동층을 흡수, 선거 후반전 대세잡기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이를 위해 `활기찬 경제' `양질의 일자리 창출' `기업환경 개선' 등 대선공약을 유권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간단명료하게 소개하는 데중점을 둘 방침이다. 이 후보는 일자리 250만개 창출, 주택 230만호 건설, 저소득층을 비롯한 사회적약자에 대한 지원확대 등 서민생활 안정과 중산층 재건, 청년실업 해결 등에 초점을맞춰 경제비전을 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측의 `친재벌 정책' 공격에 대해선 정경유착 단절과 공정위의 독립운영, 부실경영 책임 대주주.경영자에 대한 민.형사 처벌강화 등 기업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각종 견제장치를 제시해 반박할 방침이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해선 `현 정권의 계승자'라며 공적자금 비리의혹, 가계부채 급증 등의 실정과 연결시켜 공격하고 정책공조를 선언한 재벌출신 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와의 `정책모순'을 부각시키며 `철학부재' `논리부재' `실현성없는 대중인기주의적 선심정책' 등으로 몰아붙일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경제분야는 이 후보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이론이나 실물 양측면에서 비교우위에 있다"며 "수년동안 교수들과 토론하거나 모임 등을 통해 경제분야식견을 쌓는 등 `준비된 후보'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