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번 주가 11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판세흐름 장악에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휴일인 8일에도20∼30%에 달하는 부동표 흡수와 취약.전략지 공략에 총력전을 펼치는 등 선거전 중반 대세몰이에 나섰다. 특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현 정권 5년의 실정을 강도높게 비판하고국민대통합과 화합시대를 열기 위한 `정권교체론'을 역설했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낡은 정치 청산과 새 시대 건설을 기치로 한 `세대교체론'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공식 선거전 개막이후 처음으로 강원도를 방문, 속초를 시작으로 강릉, 동해 등 영동지역을 누비며 집중적인 유세를 갖는 등 중부권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이 후보는 특히 속초 금강산 터미널역, 강릉 택시부광장, 동해 천곡동 복개천을차례로 이동하며 거리유세를 잇따라 갖고 여중생 사망사건에 따른 반미 감정 고조와관련, 부시 미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즉각 개정을 거듭 촉구하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 5년간 민주당 정권은 온갖 비리와 부패로 국민들의 고개를 돌리게 만들었다"며 "그러나 저는 원한을 돌에 새기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을 것이며,국민대통합과 화해의 시대를 여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이날 대구와 경북 구미.김천 등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한 데 이어 대전과 충북 청주 및 충남 천안 등 충청지역을 돌며 "대통령이 되면 호남과 영남에서함께 지지를 받는 국민통합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지역주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를 펼쳐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특히 충청지역 거리유세에서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공약을 반드시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 "대통령이 되면 빠른 시일내에 부시 대통령을 만나 SOFA 개정만이 한미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길이라는 점을 말하겠다"며 "대미관계에서 국민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대등한 관계를 확실히 주장하겠다"고 말했다. cbr@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