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7일 오전 대구 재래시장을 방문한 뒤 상경, 최대 승부처인 서울지역에서 주말 표밭갈이를 계속했다. 이 후보는 여중생 사망 사건과 관련, 서울 모 호텔에서 토머스 허바드 주한미대사를 만나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에 대한 미국측의 성의있는 자세를 거듭 촉구했다. 이 후보는 당초 광화문 촛불시위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시위가 과격해질 수 있다"는 참모진의 지적에 따라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열린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의 추도미사에 참석했다. 미사도중 한 신부가 "당신들(정치인)이 위한다는 국민은 어느 수준의 사람들입니까. 정중하게 부탁하겠습니다. 떠나주십시오"라고 말하자 한 참석자가 이 후보를 향해 날달걀 3-4개를 던지기도 했으나 이 후보에게 맞지는 않았다. 이 후보는 미사행렬 끝자리에서 40여분간의 미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어 그는 동대문 두타 상가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유세를 갖고 "불안하고 미숙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지도자가 아닌 안정적이고 합리적이고 미래를 제시하는 지도자를 선택하길 바란다"며 호소했다. 또 "여당으로 있을 때는 경직된 당이라는 말에 대해서도 할말이 없었으나, 지난 5년간 고치고 개혁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계파나 패거리가 없으며, 돈없이 정치를했으나, 국민의 힘으로 원내 제1당이 됐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이 후보는 특히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한 국민여론을 의식, "SOFA 개정 요구는 주권국의 당연한 권리"라며 "대통령이 되면 국익과 국민생명을 위해 당당히 맞서고할 소리는 하는 강력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가진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선거는 안정과 불안, 합리적 개혁과 과격하고 급진적 변화, 설득과 선동의 대립"이라며 "최선을 다할 것이며, 국민이 올바른 선택을 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구에서 이 후보는 지하철로 대구 칠성, 팔달시장을 잇따라 방문,상인들과 꽁보리밥으로 아침식사를 함께 하며 재래시장 활성화를 약속하고 인력시장을 방문, "대통령이 되면 가장 우선 과제로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시장 상인은 `이회창 대통령'을 연호하고 꽃다발을 전하거나 밤과 수삼,간장게장 등을 선물로 건넸으며, 한 상인이 "대구 좀 살려주이소"라고 외치자 이 후보는 대구 사투리로 "시켜만 주이소"라고 화답했다. ash@yna.co.kr (서울.대구=연합뉴스) 안수훈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